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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작한 미생·시그널처럼… 착한 한국 콘텐츠, 세계서 호평”
  • 관리자
  • 작성일 : 2020.11.05 11:14
  • 조회 수 : 164

밴드 ‘야다’ 출신, 공연 기획자 거쳐 PD로 화제 드라마 만든 이재문씨
‘이재문(43) PD’라는 이름만으론 왠지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 ‘미생’(2014·tvN) ‘시그널’(2016·tvN) ‘구해줘1·2’(2017·2019·OCN)는 어떤가. ‘미생 세대’란 신조어까지 낳으며 현실의 벽에 부딪혀 극복해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미생’, 이제훈·김혜수 주연의 범죄 수사물로 본격적인 ‘한국형 장르 드라마’ 시대를 연 ‘시그널’, 사이비 종교 집단과의 사투로 ‘성공한 시즌제 드라마’로 호평받은 ‘구해줘’ 등 마니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인 ‘막장’ ‘치정’을 덜어낸 수작으로, 이재문 PD(프로듀서)가 기획·제작했다. 흔히 PD 하면 떠올리는 프로그램 연출자(프로그램 디렉터)가 아닌, 기획서부터 캐스팅 등 제작 전반을 책임지는 프로듀서다. 게다가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밴드 ‘야다’의 리더 겸 기타리스트 출신이기도 하다.

현재 독립제작사 ‘히든시퀀스’ 대표를 맡은 그가 얼마 전 다시 화제가 됐다. 글로벌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이 전격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오른 것 . 2017년 첫선을 보인 배틀그라운드는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1인칭 슈팅 게임(First Person Shooter)으로, 모바일 버전의 경우 전 세계 6억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태경 기자


최근 만난 이재문 대표는 “토종 개발사인 크래프톤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BTS·블랙핑크 등 대중음악과 ‘기생충’ 영화가 세계 시장에 우뚝 서는 요즘, 한국 드라마도 머지않아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몇몇 드라마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돼 큰 인기를 끌었고, 한국 정서를 이해하는 한국계 제작자 등이 점점 많아진 것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처럼 총·마약 등을 이용한 빠르고 파격적인 전개 없이도, 착한 세계관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해 신속하게 잘 만들어 해외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높이 평가해 해외의 제작 의뢰도 많아요. 배우 역시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없고요. 노래 잘하는 사람 숱하게 많아도 ‘미스터트롯’으로 또 스타들이 탄생하잖아요.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나라인 것 같아요(웃음).”

계원예고·서울예대 출신인 그는 스물둘에 가수 데뷔로 어린 시절 꿈을 이룬 듯했지만 이내 끼가 부족한 걸 절감. 그 당시 참담했던 감정이 이입된 게 바로 ‘미생’의 장그래 캐릭터다. 작은 광고 회사에서 임시직으로 광고 판매 업무를 담당하다 AE(기획자)까지 맡으며 2년 반을 집에도 안 가고 일만 했다. 이후 공연 기획사(쇼노트)로 이직해 고교 ‘직속 후배’인 조승우와 함께 한 뮤지컬 ‘헤드윅’ 등 히트작을 연이어 냈다. 지난 2006년엔 드라마 PD(MBC플러스)로 다시 도전했다. 대본 개발, 작가 영입, 스태프 섭외와 배우 캐스팅부터 투자·광고·홍보 등을 전담했던 그의 PD로서의 업무는 과거 직업 경험의 결과물이다. 대표가 된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 업무를 놓지 않는다. 그가 ‘미생’에서 캐스팅한 임시완,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김대명, 박해준 등이 이름을 날렸고, ‘구해줘’ 1편의 서예지·우도환, 2편의 엄태구, 김영민 등까지 업계에서 그의 ‘촉’은 스타 관문이라 불린다. 그는 “과감한 시도를 한 게 아니라 오랫동안 지켜보며 확인을 거친 분들이기에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상을 반영하는 정신의학 드라마로 또다시 장르형 드라마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노팅힐' ‘어바웃어보이’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로맨틱 코미디 명가로 불리면서 비할리우드 영화로 성공한 영국의 ‘워킹타이틀’처럼 ‘믿고 보는’ 제작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원문 URL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3&aid=0003573852